1925년부터 기른 토종 참외, 천안지역 한때 100농가 재배.
일제 강점기때 일왕에게 보내기도, 단 맛이 덜해 노란 참외에 밀려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일반 참외보다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다시 각광
천안시, 단 맛 강한 새 품종 개발해 보급하는 등 명품화 추진키로
개구리참외가 인기를 잃었던 것은 단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당도는 7~8브릭스(당도의 단위)로 일반 참외(12~13 브릭스)보다 떨어진다. 또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 조건에서 일반 참외(6〜7일)보다 저장 기간이 3〜4일로 짧다.
하지만 향기가 있고 육질이 바삭바삭 씹히는 감촉이 좋다. 과육은 담홍, 담녹색으로 보기에도 좋다. 또 무게가 800~1000g로 노란 참외보다 4배 정도 무겁다. 개구리참외는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일반 참외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은 물론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복에 먹어도 속이 편하다.
개구리참외 생산 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다. 이씨 등이 생산하는 개구리참외는 2000상자(5t)쯤 된다. 소비자 가격은 2kg들이 1상자당 1만원이다. 천안원예농협 등이 판매를 대행한다.
천안원예농협 박성규 조합장은 “영양분이 풍부해 웰빙식품으로 떠오른 개구리참외를 천안의 명품 농산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당도가 높고 저장 기간이 긴 개구리참외 품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9월말까지 수확이 가능한 기술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토종 참외=세계적으로 참외를 먹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일본 등 극소수이다.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참외는 지역별로 특이한 형태·맛을 지녔다. 이들 토종 참외들은 병에 강하고 과일을 맺는 능력이 좋았다. 하지만 60년대 수입종인 은천(일명 나일론 참외)과 금싸라기 등 노란 참외가 들어오자 거의 자취를 감췄다.
토종참외는 감참외·홍참외·깐참외·열골참외·먹참외·쇠뿔참외·사과참외·영일참외·꿀참외·수통참외·줄참외·노랑참외·묵호참외·대성참외·강서참외·곶감참외·미꾸리참외·호박참외등 줄잡아 20여가지가 있었다. 이중 개구리참외만이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개구리 참외는 일제 강점기 때 품질을 인정받아 여름철만 되면 인천항을 통해 일왕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배편이 마땅하지 않으면 이미 선적해 놓은 다른 물품들을 내려놓고서라도 이 참외를 실었다고 한다. 또 평남 강서 지역서 재배됐던 강서참외는 시원하면서도 단맛이 뛰어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조선시대 최고로 치던 품종이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굿모닝내셔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