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학생생활관(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과 직원들은 지난 11일 생활관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 1600㎏(20㎏들이 80상자)을 대전 대덕구청에 기증했다. 대덕구청은 감자를 학생들과 함께 관내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충남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텃밭에서 감자를 수확했다.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수확을 서둘렀다. 비를 맞으면 감자가 물러질까 우려해서다. 학생들은 감자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그늘진 곳에서 열흘가량 말렸다. 감자를 기증받는 사람들이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예비저장까지 마친 것이다.
충남대 학생·교직원 100일간 재배한 감자 1600㎏ 대덕구청에 전달
장마 전 수확해 흙 털어 말리고 열흘간 예비저장까지 마치는 배려
감자 재배에 동참한 김지민(20·여)씨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으로 생각해 참여했다”며 “처음으로 해 본 농사였지만 무언가를 기른다는 것이 뿌듯했고 결과물을 이웃에 전달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충남대 황택성 학생생활관장은 “옥상 텃밭은 학생과 직원이 감자를 재배하면서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주변 이웃에게 봉사를 실천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2013년 대전시 유성구로부터 ‘도심 속 옥상 텃밭 조성사업’에 선정된 뒤 학생생활관에 텃밭을 조성했다. 첫해 고구마 140㎏을 수확해 기증한 데 이어 매년 직접 기른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로 김치를 담가 대전지역 복지시설에 기증해왔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