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별별비교] 건강까지 생각한 곤드레나물밥, 직접 비교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7.07.12 00:0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했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많아 고민이라고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곤드레나물밥입니다.  
CJ제일제당· 청정원· 풀무원의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이하 CJ), 청정원 ‘밥물이 다르다 녹차우린물로 만든 곤드레나물밥’(이하 청정원),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이하 풀무원)입니다.  
 
라면보다 간편한 나물밥
나물을 씻고 데치느라 손이 많이 가는 나물밥은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게다가 나물이 들어가니 밥물 맞추는 것도 평소와 다르다. 이렇게 까다로운 나물밥도 간편식 냉동밥이라면 준비부터 상차림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 봉지라면을 끓이는 것보다 간편하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돼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불 앞에 설 일이 없다는 최고의 강점이 있다.

곤드레나물을 넣은 냉동밥 세 제품. 사진은 왼쪽부터 CJ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청정원 '밥물이 다르다 녹차 우린물을 넣은 곤드레나물밥',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송현호 인턴기자

간편식 나물밥 시장을 연 건 풀무원이다. 2014년 3월 곤드레나물과 취나물을 넣은 나물밥 2종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새우·김치볶음밥 일색이던 냉동밥 시장에 나물을 내세운 이 신제품은 나온 지 3개월 만에 30만개 이상 팔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2016년)에는 전년(2015년) 대비 매출이 68.3% 성장했다. 풀무원의 독주를 막고 뒤를 이은 건 청정원이다. 청정원은 2015년 1월 곤드레나물·취나물·무청나물밥 3종을 출시했다. 밥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각각의 나물과 잘 어우러지는 녹차·둥글레·메밀 우린 물로 밥을 지었다. CJ는 가장 뒤늦게 나물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7월 곤드레나물·취나물밥 2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첫해 6개월 만에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곤드레나물밥은 지금까지 월평균 2억 5000만원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조리 시간 짧은 청정원
가격은 청정원과 풀무원이 5280원으로 같다. 반면 CJ는 이보다 700원이 비싼 5980원이다. 세 제품의 용량이 420~440g으로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양념장을 제외한 1팩에 담긴 곤드레나물밥의 용량만 비교해도 CJ·풀무원은 200g, 청정원은 210g으로 큰 차이가 없다. 

세 제품 모두 전자레인지에서 조리가 가능하다. 시간은 3~4분 정도로 짧다. 송현호 인턴기자

조리법은 세 제품 모두 동일하다. 간편하게 즐기려면 전자레인지에 넣고 3~4분 정도 조리한 후 함께 들어있는 소스를 넣고 비비면 된다. 세 제품 중 조리시간이 가장 짧은 건 청정원이다. 전자레인지에서 3분이면 완성된다. CJ는 3분30초, 풀무원은 4분이 필요하다. 나물의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프라이팬 조리법을 추천한다. 이때 각 회사가 추천하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CJ와 풀무원은 프라이팬에 기름 대신 물을 각각 1큰술과 2큰술을 넣고 곤드레나물밥을 넣어 중불에서 3분 정도 조리하면 된다. 청정원은 기름을 1작은술 넣고 조리할 것을 추천한다. 
 
보리 넣은 풀무원
곤드레나물밥의 주인공은 역시 곤드레나물이다. 세 제품 모두 국내산 곤드레나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용한 양은 다르다. 세 제품을 개봉해 나란히 놓아보면 한 눈에 봐도 곤드레나물의 함량이 크게 달라 보인다. 세 제품 중 곤드레나물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은 청정원으로 1인분 기준 54g(24.96%)이 들어있다. 이어 풀무원(45g), CJ(40g) 순이다. 특히 청정원은 녹차 우린 물로 밥을 지어 곤드레나물의 맛과 향을 돋보이게 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밥과 양념간장, 들기름이 들어있다. 가격은 5980원. 송현호 인턴기자

청정원 '밥물이다르다 녹차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밥과 비빔간장이들어있다. 가격은 5280원. 송현호 인턴기자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곤드레보리밥과 강된장소스가 들어있다. 가격은 5280원. 송현호 인턴기자

풀무원과 CJ는 곤드레나물이 적게 든 만큼 추가 재료를 넣어 맛을 차별화했다. 먼저 풀무원은 보리쌀을 넣어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노렸다. CJ는 기장과 무를 넣어 기장의 구수한 맛과 무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제품마다 들어간 양념장도 다르다. 같은 곤드레나물밥이지만 맛의 차별화를 둔 것. CJ는 양념간장과 고소한 들기름, 청정원은 비빔간장소스, 풀무원은 강된장소스를 넣었다.  


CJ는 양념간장과 들기름, 청정원은 비빔간장소스, 풀무원엔 강된장소스가 들어있다. 조리된 곤드레나물밥에 각각의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송현호 인턴기자

나트륨 적은 CJ
세 제품 중 칼로리가 가장 낮은 건 335kcal인 풀무원이다. 이어 청정원(360kcal), CJ(395kcal) 순으로 높다. 곤드레나물밥은 나물 이미지 때문에 다른 볶음밥 보다 칼로리가 낮을 것 같지만 오히려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간편식의 대표제품인 피코크 새우볶음밥의 칼로리는 1팩(210g) 기준 260kcal이다. 곤드레나물밥 중 가장 칼로리가 낮은 풀무원 제품과 비교해도 새우볶음밥의 칼로리가 75kcal 정도 낮다.       
나트륨 함량은 560mg인 CJ가 가장 낮았고 풀무원도 580mg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청정원은 CJ보다 110mg이나 많은 670mg으로 가장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양념장의 양을 적게 넣으면 된다.  
 
선택은 청정원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곤드레나물밥에 각자 들어있는 양념장을 넣어 비빈 후 똑같은 그릇에 담았다. 송현호 인턴기자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부 20대 기자 2명, 30대 기자 4명, 40대 기자 2명씩 총 8명이 제품을 시식했다. 조리는 간편식의 특성을 고려해 가장 편하고 쉬운 전자레인지를 택했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곤드레나물밥을 넣고 조리했다.   
블라인드로 평가했는데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 청정원이 가장 많이 꼽혔다. 8명 중 5명이 골랐다. “나물이 가장 풍성하게 들어있어 구수한 나물 향과 나물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집에서 만든 나물밥과 가장 비슷한 맛”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나물향이 너무 강해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2위는 2명이 고른 CJ다. CJ를 고른 참가자는 “나물밥은 함께 들어있는 양념이 중요한데 CJ 양념이 고소하면서 살짝 매콤한 향이 나 맛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대부분 “나물밥이 아니라 볶음밥같다”고 답했다. 
풀무원은 1명이 선택했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보리가 들어있어 씹는 식감이 가장 좋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다른 두 제품에 비해 곤드레나물이 질기다"며 아쉬워했다.
 
관련기사
 
※곤드레밥 비교 

CJ제일제당

'비비고 곤드레나물밥'

대상 청정원

'녹차 곤드레나물밥'

풀무원

'생가득 곤드레보리밥'

가격(원)
5980
5280
5280

① 전체 용량

② 밥(1팩 기준)

① 422

② 200

① 440

② 210

① 420

② 200

조리 시간

(1팩 기준, 700W 전자레인지 조리시)

3분 30초
3분
4분
곤드레양
19.37%
24.96%
21.57%
기타 재료
쌀·무·기장
쌀·녹차
쌀·보리쌀
소스
양념간장·들기름
비빔간장
강된장

칼로리(1팩,kcal) 

395
360
335

나트륨(1팩, mg) 

560
670

580

 
송정 기자, 송현호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