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7월 말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 발표와 7월 말 8월 초로 잡혀있는 대통령의 휴가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 회동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여일 만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64일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을 만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서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취임 100여일 만에 '첫 만남'
재계 "총수 개별면담 대신 상생방안 발표"
대기업들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의제를 논의한 결과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관련된 대기업 그룹별 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방안을 놓고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다만 대통령과 기업 총수의 개별면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별로 대통령 앞에서 투자·고용계획을 취합해 발표하는 과거 관행을 따르는 대신 “그룹사별, 계열사별로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15대 그룹은 이달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과 만나 제안한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키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캠페인은 일감몰아주기, 갑질문화 등 악성 관행을 기업 스스로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시기”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문 대통령과 중소·중견기업과의 만남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