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명동 림스치킨, 국내 프랜차이즈 1호

중앙일보

입력 2017.07.11 01:28

수정 2017.07.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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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 개 가맹점, 50조원 규모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첫 타자는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림스치킨’이다. 이전까지 치킨은 닭을 통째로 튀기는 통닭을 의미했지만, 림스치킨은 닭을 네 조각으로 절단해 독특한 맛의 파우더를 묻혀 튀겨 내는 조각 닭으로 국내 ‘프라이드치킨’의 정의를 바꿨다. 79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문을 연 ‘난다랑’은 최초의 커피전문점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낸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가 출범하면서다. 롯데리아는 일원화한 물류 시스템, 로열티가 기반인 수익 구조 등 현재 프랜차이즈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80년대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호황기라고 할 수 있다.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한국에 상륙했다. 80년 12월 홍우건설이 ‘아메리카나’를, 84년 협진양행이 ‘버거킹’을, 한양식품이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을 국내에 들여왔다.

40년 만에 각종 가맹점 22만 개

국내 프랜차이즈도 크게 늘었다. 87년 3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보쌈집인 ‘놀부’가 문을 열었고 9개월 만에 20여 개의 가맹점을 모집했다. 원할머니 보쌈도 이 시기 청계천에서 명성을 얻어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닭갈비전문점인 춘천집도 85년 1호점을 열었다. 외식시장뿐 아니라 의류체인점인 ‘이랜드’를 비롯해 어린이 패션숍, 포토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랜차이즈가 탄생했다. 80년대 말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몸집이 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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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프랜차이즈가 처음 등장한 때는 1850년대다.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재봉틀 ‘소잉’을 만든 싱어가 가맹점 형태를 도입했다. 외식업계에선 1925년 미국의 ‘하워드 존슨’이 시초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는 31개(2015년 말 기준)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분야는 편의점이다.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가맹점만 2만6000여 개다. 이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가 33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고, 해법에듀가 해법공부방(3192개)·해법영어교실(2741개)을 거느리고 있다. 세탁전문기업인 크린토피아(2347개), 온누리약국(1661개) 등이 뒤를 잇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