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울산 인구가 100만명을 넘기면서 광역시 승격 여론이 높아졌다. “민원 보러 창원 가기 너무 멀다” “울산에서 번 돈 울산에서 쓰자”는 말도 나왔다. 1962년 1월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1962년 6월 1일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된 이후 도시가 급성장한 결과다.
울산광역시 승격 20년 명암
인구 119만 명, 예산 5조5000억 등
7대 도시에 들어가며 비약적 발전
수출액 감소에 주력 산업 내리막길
장기 계획없이 도시 난개발 문제도
울산시장 “경제 활력 회복 등 노력”
7대 도시 반열에 오른 울산은 지난 20년간 사회 전반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당시 101만명이던 인구는 현재 119만여명으로 18% 늘었다. 1조300억원이던 시 예산은 올해 5조5000억원으로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96년 25조3000억원에서 2015년 69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1인당 GRDP는 2335만5000원에서 2015년 기준 5987만2000원으로 늘었다.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다.
반면 시민 1인당 조세 부담액은 97년 43만3311원에서 165만9000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공무원 수는 4622명에서 5964명으로 1300여명 늘었다.
도시 난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삼건(59·울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울산은 도시계획과 개발에 있어 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 태화강 변을 따라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이뤄졌다”며 “공원과 미술관·박물관 같은 공적 건물을 지어 강변을 물려주는 유럽 선진국과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선범(67) 전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주거·녹지·교통문제 등을 장기 또는 광역계획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데, 울산은 개발이 한창일 때는 도시 주변부의 난개발이, 최근에는 도심부의 난개발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악취 등 대기오염 사고가 빈발하고, 비가 적게 올 경우 태화강에 녹조 현상 등이 자주 발생한다. 윤석(48) 울산 생명의 숲 사무국장은 “오염총량제가 시행되지 않아 악취는 계속되고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로 울산을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울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