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SNS 측은 이를 인지했던 듯싶다. 오뚜기 사의 라면을 준비한 청와대의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3일 JTBC 뉴스 소셜 라이브 영상에서는 독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청와대 춘추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사진을 설명한 박현주 JTBC 기자는 "독일로 떠나기 위해 춘추관이 분주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사진에는 오뚜기의 '진 짬뽕'과 '참깨라면' 박스가 담겨있다. 종이컵·커피·즉석밥 등도 찾을 수 있었다. 박 기자는 "일정을 가면 (청와대 관계자들이) 너무 바빠서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오뚜기 라면을 마련한 것을 포착한 네티즌은 "청와대 SNS가 피드백이 빠르다"와 같은 의견을 보내고 있다. 다만 청와대 측은 오뚜기 사의 컵라면만 준비한 것은 아닌 듯하다. 청와대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4박 6일간의 독일 방문·주요 20개국(G20) 회의 일정 사진에서 강 장관이 타사의 컵라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네티즌이 청와대 SNS 측에 '오뚜기 라면을 준비해달라'는 의견을 계속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고 불리며 호평받고 있는 식품 기업이다. 소비자들은 상속세 납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라면값 동결 등의 행보를 보인 오뚜기에 대해 '갓(God)뚜기'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지원과 장애인 재활지원 사업 후원 등 오뚜기가 벌이는 사회공헌 활동 역시 소비자들이 찬사를 보내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