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 주식 1조757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7개월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로써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의 33.1%인 597조6920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달 상장채권은 1조551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상장증권(주식+채권) 규모는 701조479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감원, 6월 말 외국인 증시 비중 33.1%
올 들어 미국계가 약 11조원 순매수 주도
미국계는 장기투자 성격…상승 전망 밝아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대량 사들이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밝게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계 자금의 경우 연기금이 많아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연말 배당을 노리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돈으로 분류된다. 반면 영국이나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인 헤지펀드 중심의 단기투자 자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곧, 미국계 자금 유입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장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어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혔다. 국내 펀드 자금은 이탈하는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으면다. 미국계 자금도 2014년까지는 연간 순매수 규모가 5조원에도 못 미쳤다.
2015년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미국계 자금이 10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다른 유럽계 자금들은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아 외국인 전체로는 약 3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계 자금은 2016년에도 7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매수 규모만 10조914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전체 외국인 매수 금액(10조894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