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자에 10㎏이니 18t이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생물갈치가 하루 3~4t정도 거래됐었던 것에 비해 최대 6배나 늘었다.
오징어·고등어 서식지 이동하며
먹이 풍부해져 은갈치 어장 형성
백화점 가격 작년보다 36% 싸져
제주도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갈치 위판실적은 2951t. 지난해 같은 기간(621t)에 비해 4.8배나 급증했다. 위판실적이 늘면서 위판금액도 439억원이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원와 비교하면 362%나 증가했다.
이달 2일을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냉동 10㎏(45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10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원보다 28.6% 싸다.
또 백화점 등에서 팔리는 대형 10㎏에 13마리가 들어가는 냉동 대형갈치 한 상자 값은 지난해 55만원에서 35만원선으로 36.4%나 떨어졌다.
갈치가 많이 잡히다보니 위판단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냉동 10kg(19마리)의 위판단가는 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원보다 38% 떨어졌다.
이보다 크기가 작은 25마리 냉동 10kg 상자는 19만원으로 지난해 33만원보다 42%, 33마리 냉동 10kg 상자는 13만원으로 지난해 19만원보다 32% 하락했다.
29t급 갈치 연승어선 2006풍진호 고성호(55)선장은 “뱃일 25년만에 갈치가 이렇게 많이 잡히는 것은 처음 본다.요즘에는 정말 일 할 만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승어선들은 한번 나가면 최소 20일에서 최장 40일까지 조업한다. 주로 제주도에서 700여 ㎞ 떨어진 먼 바다인 동중국해 해상에서 조업을 하기 때문에 잡은 갈치를 바로 얼려 보관 할 냉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앞서 3월 이전만해도 연승어선들은 한달간의 조업에 나서도 7~8t밖에 잡지 못했다. 배의 기름값과 선원들의 인건비를 겨우 건지는 정도의 수입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를 가득 채워 20t 이상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도 5월말부터 제주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멸치 등 갈치의 먹이가 풍부해졌기 때문에 풍어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