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4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부근 복개구조물 아래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 4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가운데 정씨는 급류에 떠내려가다 공사용 전등과 연결된 전선을 붙잡은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4일 창원시 양덕천 주변 복개구조물에서 4명 급류에 휩쓸려 실종
이 중 3명은 숨진 채 발견되고 1명만 생존
경찰 안전지침 위반했는지 수사 중
그러나 강씨를 비롯해 나머지 3명은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전 7시 27분과 8시 35분쯤 사고 현장에서 2㎞ 이상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가까스로 구조된 뒤 경찰 등에 “우리 조카를 빨리 좀 찾아 달라”며 오열을 했으나 끝내 숨진 채 발견돼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도 정씨와 같은 동네에 살면서 형·동생을 하던 사이였다.
경찰은 강씨 등이 박스 구조물로 된 복개천 안에서 보수 공사를 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창원지역에는 특별한 비 예보가 없었다. 그러나 4일 오후 4시 전후로 시간당 27㎜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변을 당한 것이다. 전날 태풍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비가 그친데다 스마트폰으로 날씨 검색해보니 오후 강수량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작업자들이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과정에 안전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났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복개천은 도심의 물이 일시에 모이는 지점인데 당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급류가 형성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과정에 업체 등이 보수공사를 하면서 작업자에 대한 안전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는 앞으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