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올해 상반기에 밀반입되려던 마약류 197건(27.5㎏)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시가 413억원 어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로는 48%, 중량 기준으로는 160%, 금액 기준으로는 100% 폭증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모든 품목의 압수량이 골고루 늘어났다는 점이다. 주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압수량은 14.4㎏으로,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필로폰 압수량은 7.1㎏이었다. 특히 필로폰은 그동안 중국으로부터의 밀반입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대만·태국 등으로부터의 밀반입이 늘어나는 등 ‘원산지’가 다변화했다. 중량 기준으로 미국발 필로폰 적발량이 9㎏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5㎏, 태국 1.1㎏, 대만 1㎏ 등이었다. 미국에서 반입된 미 군사우편물(MMT)에서 필로폰이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상반기 적발된 마약류, 전년 대비 160% 급증
필로폰, 신종마약, 대마 등 종류 불문 골고루 늘어
신종마약 MDMA는 10배 이상 폭증
해외직구 활성화로 국제우편 통한 밀반입 시도 늘어
미국 군사우편물로 반입 시도 등 각종 밀반입 작전 기승
최근 그룹 ‘빅뱅’ 소속 가수 탑의 흡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마초 및 대마 관련 제품의 압수량도 지난해 55건(2.1㎏)에서 올해 58건(4.1㎏)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 등의 방법으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대마 및 양귀비 관련 제품의 반입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대마 씨 오일, 대마 종자 쿠키, 양귀비 종자 쿠키 등이 해당 제품들이다. 이승규 관세청 국제조사팀 과장은 “이런 제품들도 마약류관리법 상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로별 적발건수는 국제우편이 131건(66%)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여행자 36건(18%), 특송화물 24건(12%)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