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후 사거리를 늘려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반도와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C(사거리 500㎞)와 노동미사일(1300㎞) 개발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다. 스커드-C 개발은 기존 스커드-B의 길이를 늘리는 방식으로, 노동은 스커드-B의 엔진 4개를 묶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90년대 괌 겨냥 무수단 개발 시작
올 ICBM·SLBM 잇달아 시험발사
북한은 90년대 들어와 괌을 사정권에 두는 무수단미사일(사거리 3000~4000㎞) 개발을 시작했다. 91년 소련이 붕괴하는 혼란한 상황을 틈타 소련제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인 SS-N-6(R-27)의 엔진을 들여왔다. 이 엔진으로 무수단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옛소련 출신 미사일 전문가들도 개발에 참여했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2007년 실전 배치했지만 시험 발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발사한 8발 중 1발만 성공했다. 이 바람에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 개발에 돌입했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이어갔다. 지난 5월 14일 화성-12형, 21일 북극성-2형, 29일 스커드 개량형을 발사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