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남도와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남 홍성지역이 208㎜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장마가 시작된 뒤 세종(연서면) 180㎜, 충남 계룡 178㎜, 대전 173㎜ 등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5일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최고 6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이날 오전 1~2시 사이 40㎜의 장대비가 내리는 등 오전에만 13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청당지하차도와 청수지하차도에 물이 차 차량통행이 12시간 동안 통제됐다가 오후 1시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자정부터 차량 진입이 통제된 쌍용지하차도와 천안천 하상도로는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됐다.
천안 4일 오전 130㎜ 폭우 내려… 청당·청수지하도 차량 침수
예산 대술면 300㎜ 내려, 아산 곡교천 한때 홍수주의보 발령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던 홍성과 예산지역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농경지가 침수되고 하천 일부가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예산 대술면에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300㎜의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와 산사태, 낙석·토사유입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예산군은 4일 오전 1시 관계 공무원을 비상소집, 피해 복구에 나섰다.
4일 오전 3시쯤 시간당 최고 70㎜의 비가 내린 홍성에서는 농경지 15ha가 물에 잠겼다. 예산군 오가면과 신암면에서는 비닐하우스 120ha가 침수돼 수박과 멜론 등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충남 아산에서는 주택 11가구가 침수돼 긴급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오전 2시30분 삽교천 수계 곡교천 유역 충무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는 오전 7시10분 해제됐다. 예산의 한 우체국에서는 물이 가득 차 직원들이 업무 대신 배수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난마돌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