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53) 한양대 제3공과대학 학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61)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에는 반장식(61) 전 기획예산처 차관을, 경제수석에는 홍장표(57)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 초기 내각을 이끌어갈 17명의 장관 및 후보자와 청와대 수석급(차관급) 12명이 모두 채워지게 됐다. 장관 17명 중 여성은 4명(23.5%)으로 ‘여성 장관 30%’ 공약은 가까스로 지키지 못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장관급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효성(66)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60)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각각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운규(53)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박능후(61)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이효성(66)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 청와대]
박능후 후보자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조직된 문 대통령의 자문그룹 ‘심천회’의 초기 멤버 출신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과 최저생계비 등을 연구해온 학자다. 박 대변인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 사회안전망 확충, 의료 공공성 강화 등 새 정부의 보건복지 공약을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출신으로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이효성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방송위(방통위 전신) 부위원장을 지낸 진보 성향의 언론 학자로 통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진보 경제학자로 알려진 홍장표 수석은 문 대통령이 대선 때 주창한 ‘소득 주도 성장론’을 체계화한 학자로 통한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최종구 후보자는 내각 장관급과 청와대 차관급 이상 중 첫 강원 지역(강릉) 인사다. 반장식 수석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덕수상고 고시 출신 모임인 ‘고덕회’의 멤버다.
청와대는 이날도 후보자의 흠결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박능후ㆍ이효성 후보자의 위장전입(주민등록법 위반) 문제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위장전입은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공약한 ‘고위공직 배제 5대 원칙’에 포함된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전에 이뤄진 위장전입은 부동산 투기 등의 목적이 아니라면 후보자로서 큰 흠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백운규(53)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경남 마산 ▶진해고ㆍ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및 제3공과대학 학장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박능후(61)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경남 함안 ▶부산고ㆍ서울대 경제학과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장
◇이효성(66)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전북 익산 ▶남성고ㆍ서울대 지질학과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한국방송학회장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강원 강릉 ▶강릉고ㆍ고려대 무역학과 ▶행시 25회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ㆍ국제경제관리관
◇반장식(61) 청와대 일자리수석=▶경북 상주 ▶덕수상고ㆍ국제대 법학과 ▶행시 21회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기획예산처 차관
◇홍장표(57) 청와대 경제수석=▶대구 ▶달성고ㆍ서울대 경제학과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발전학회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