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화성 거주는 정말 그럴듯하다. 그러나 본질적인 의문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지구를 두고 화성에 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제2의 지구를 만드는 일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 화성 이주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구의 유한성을 강조한다. 황폐해질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세계적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대표적이다. 기후변화·인구과잉·전염병·소행성 충돌처럼 인류가 맞닥뜨릴 수 있는 대재앙을 피해 타 행성 이주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 100만 화성 이주 프로젝트
우주방사선 등 해결 과제 많지만
유인 화성탐사는 우주 개발에 필수
사회문화적 욕구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종교·스포츠·문화 활동 등은 제한될 것이다. 우주방사선·초미세먼지, 진공에 가까운 대기압 등 생명 위해 요소도 크다. 이를 감내할 타당성을 내세우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유인 화성 탐사는 무의미한 일인가. 아니다. 화성은 인간이 도전해야 할 아주 현실적인 탐사 대상이다. 소규모 유인 화성 탐사 기술은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유인 화성 탐사는 주로 지구 궤도에서 이뤄져 온 인간의 우주 활동이 극적으로 확장될 계기가 될 것이다. 인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 것이고, 무궁무진한 새로움을 만날 것이다.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노력도 그런 일환이다.
국제정치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이 노리는 수는 기술 발전과 과학적 접근에만 있지 않다. 미국의 우주개발 전략에는 유인 화성탐사를 미국 주도의 국제협력으로 추진한다고 되어 있다. 자국이 주도해 온 우주개발 리더십을 더 확대하고 나아가 군사·정치적 리더십도 강화하겠다는 수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융합기술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