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가 만든 신당 도민퍼스트회는 50명이 입후보해 49명이 당선됐다. 선거 전 6석에 불과했던 신당이 1당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도쿄도의회에서 지역 정당이 제1 당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도민퍼스트회의 추천을 받아 23명이 입후보한 공명당도 전원이 당선됐다. 공명당은 이번 선거를 맞아 도정(都政)에서 40년 만에 자민당과 결별하고 고이케 지지로 돌아섰다. 고이케 지지를 받은 무소속 후보 6명과 도쿄생활자네트워크 1명도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당선된 고이케 지사 지지 세력은 도의회 의석 과반(64석)을 훌쩍 넘어 절대 안정 의석인 79석을 확보했다. 도민퍼스트회의 돌풍은 고이케 지사의 개인적 인기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로 감동과 더불어 책임을 통감한다”며 "도민의 큰 기대가 있는 만큼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신당 1명만 낙선, 49명 당선 1당 올라서
고이케 지지 세력 합하면 절대 안정 79석 차지
지역 정당이 도의회 다수당 되기는 처음
자민당 23석...역사적 참패로 아베 정권 타격
이번 선거는 고이케 지사의 11개월간 도정에 대한 중간 평가보다 아베 정권의 국정 운영이 쟁점이 되면서 향후 국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가 이번 선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은 작지만 ‘아베 1강(强)’으로 불릴 정도의 구심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아베 주도의 개헌 구상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는 ‘올 11월 자민당 개헌안 국회 제출, 내년 개헌안 국민투표 발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