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과격한 강경론을 봉인했다”며 “한편으론 한·미 무역 불균형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재교섭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에서 문 대통령에게 배려하고 경제에서 실리를 구하는 주고받기 외교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입장차가 메워졌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려는 자세를 강조한 데 반해 한국은 내년의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하는 등 남북 화해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닛케이 “트럼프, 文 체면 세워주면서 FTA 재협상”
요미우리 “대북 연대 강화에 일치했지만 온도차”
아사히 “주한미군 경비 문제 한ㆍ미 간 새 불씨”
아사히신문은 2일 “두 정상은 서로 입장이 다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와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보류했다”며 이는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공을 바라는 한국 측의 요청을 미 측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한국에 주한미군의 주둔비용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미는 새로운 불씨를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