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학생 축구대회는 2009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다. 대전지역 중견 기업인 ㈜아이씨푸드 박균익(60) 대표가 마련했다. 천연 조미료를 주로 만드는 이 회사는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전 조미료 회사 (주)아이씨푸드 박균익 대표, 전국 베트남 유학생 잔치
1박2일간 대회 열고 경비 9000여만원 박 대표가 전액 지원
2009년, 베트남 유학생 친한파로 만들면 국익에도 도움된다 생각
유학생 대부분 석·박사과정으로 귀국하면 베트남 지도층 역할
박 대표는 “귀국하면 대부분 베트남 사회 지도층이 되는 유학생들을 친한파로 만들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충남대 등 대전·충청권 대학 중심으로 유학생 축구대회를 개최하다 점차 전국으로 확대했다.
2일 열린 축구대회 개회식에는 짠 아인 부 베트남 부대사와 이상철 대전지방경찰청 등도 참석했다. 베트남에 주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이상철 청장은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했다.
성균관대서 유학한 누엔 쭈안 록은 “축구대회는 서로 잘 몰랐던 베트남 유학생들이 친분을 쌓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 선문대 한국학과에 유학중인 누넹 티 푸헝(여)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가했다"며 "축구대회가 축구를 통한 민간 외교의 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과거 한국에서 유학했다가 베트남으로 돌아가 대학교수·기업인·연구원 등으로 활약하는 인사 10여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박 대표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이들의 여행 경비도 박 대표가 지불했다. 베트남에서 식품회사를 경영하는 누엔 반 짠은 “2011년까지 한국 대학서 공부할 때 축구대회에 참가했다”며 “축구대회는 한·베트남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조금이나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남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라면회사에 근무하다 1999년 11월 창업했다. 라면스프 재료 등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는 식품과 조미료를 주로 생산한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