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골프연습장 아우디 여성' 살해 해놓고 웃고 있는 도주 남녀

중앙일보

입력 2017.06.30 19:24

수정 2017.06.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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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0일 추가로 공개한 골프연습장 납치 살인범 2명의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범인 3명 중 도주한 심천우(31)와 그의 여자친구 강정임(36)이 범행 후 미용실에서 웃고 있거나, PC방에서 태연하게 음식을 사서 먹는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30일 경남경찰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와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피해자 A씨(47·여)를 납치·살해한 이틀 뒤인 지난 26일 전남 순천 지역 가게 두 곳을 들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미용실에 들러 머리카락을 잘랐다. 심 씨는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왼쪽 귀 윗부분에 일자로 두 줄 스크래치를 냈다. 강 씨는 단발머리를 하고 안경을 썼다. 기존 수배 전단과는 다른 모습이다. 

경찰, 골프연습장 납치 살해 사건 범인 2명 추가 영상 공개
범행 이틀 뒤 전남 순천의 미용실과 PC방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이들은 미용실에서 커트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간간이 웃는 모습이 영상 속에 들어 있는데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다. 약 1시간 30분 뒤인 낮 12시 58분쯤에는 같은 상가의 다른 PC방에서 심씨가 태연하게 음료수 3개를 골라 계산을 하는 등의 모습도 찍혀 있다. 전혀 위축되거나 움츠러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찰이 지난 28일 공개수배하며 처음 공개한 수배 전단.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기존에 공개한 이들 2명의 사진은 25일 오전 11시쯤 광주에서 피해자 명의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며 찍힌 것이었다. 이들은 24일 오후 8시30분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A씨를 납치한 뒤 고성의 한 폐 주유소에서 살해했다. 이어 25일 광주에서 A씨의 신용카드로 돈 410만원을 인출하고 26일 순천에서 미용실과 PC방에 들린 뒤 함안으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함안에서 체포해 구속한 일당 중 1명인 심천우의 6촌 동생 심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행적을 파악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 직후 커트를 하는 등 외모를 바꾼 것으로 봤을 때 도주 과정에서 추가로 변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3명 중 경찰에 먼저 붙잡힌 심모(29·가운데)씨가 지난 2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도주한 두 사람이 함안·마산·진주 등의 지역 폐가·모텔 등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1200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두 사람에 대한 공개수배를 한 후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는 31건인데 이 중 26건은 오인 신고로 종결 처리됐다. 나머지 신고는 확인 중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