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이씨는 상대방을 "교수님"으로 부르며 통화를 시작한다. 조작된 통화 녹음 파일은 총 2분 40여초 분량이다. 이씨가 상대방에게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 관해 질문하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상대방: 여보세요?
이유미: 여보세요? 교수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저번에 그 제가 그 잠깐 카톡에서 여쭤봤던 내용인데요. 문 후보님 아들 준용씨 관련해서 같이 파슨스 계실 때 들으셨다는 말 한 가지만 확인 좀 할게요. 본인이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한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날 부친이 '어디다 원서 하나 내봐' 이렇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상대방: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어. 뭐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이유미: 아 그런 게 그게 지원 기간 안에 했는지 이거는 확인이 어렵겠죠?
상대방: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라고 해서 했던 거로 알고 있었어.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들었어.
이유미: 그럼 당시 파슨스 있었던 직원들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겠네요?
상대방: 당연히 그걸 모르는 게 이상한 거지.
이유미: 아까 토론회 하는거 봤더니 그 뭐 무슨 아드님이 자기 실력으로 입학했고, 본인은 아무런 행사하지 않았다. 자꾸 말씀을 문 후보님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같이 공부하셨던 동료들에게 들은 얘기와 달라서 그래서 한번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상대방: 일단 말이 돼야 뭘, 에휴 뭘 참.
이유미: 왜요? 본인 실력이 별론가요?
상대방: 본인이 본인 실력을 알걸?
이유미: 아 그래요? 그럼 고용정보원 5급에 뭐 채용할만한 실력은 어니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상대방: 알아서 생각해야지 그런 건.
이유미: 너무 문 후보께서 자신 있게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고,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길래 학교 졸업 직전에 다른 경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 건 의아하기는 했죠.
상대방: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더이상, 얘기할 수가 없네.
이유미: 아 네, 불편하신데 자꾸 여쭤봐서 죄송합니다. 이만 끊을게요.
상대방: 잘지내.
이유미: 고맙습니다.
이같은 대화 내용을 제보받은 국민의당은 당시 이 대화 녹음이 조작된 것인지 몰랐다는 주장을 내놨다.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입장에서는 대선 1등 후보 아들과 관련된 것을 연극 대본 쓰듯이 조작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