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에 관심보이는 실리콘 밸리

중앙일보

입력 2017.06.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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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 현지 관계자들 [사진 중소기업청]

미국의 벤처캐피털(VC)이 실리콘밸리를 찾은 한국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수십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는가 하면 투자를 위한 개별 미팅을 약속했다. 지난 19~23일(현시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GSV랩스 이노베이션 쇼케이스’에서다.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청이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개최한 투자유치설명회(IR)였다.
 
GSV 랩스는 2012년 문을 연 실리콘밸리의 창업지원기관(액셀러레이터)이다. 130여 명의 멘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보육과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175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인텔·AT&T·IBM 등 25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기청 현지서 투자유치설명회 개최
12개 스타트업 참가해 현지 관심 끌어
60만 달러 투자유치 이끌어내기도
"한국 스타트업 미국에 뒤지지 않아"

중기청은 현지 데모데이 행사와 연계해 한국 12개 스타트업의 IR 행사와 투자자 미팅을 마련했다. 투자회사인 시스코, 블룹버그 벤처스, 스탠퍼드 대학 투자기구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도 참석했다.  
 
그 결과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비케이테크놀로지(대표 이동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친환경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돼 60만 달러의 지원금을 유치했다.  ‘스마트 안대’를 만드는 프라센(대표 우효준), 3차원(3D)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한 토모큐브(대표 홍기현)에 대해서는 에셋 벤처캐피탈(Asset management ventures)이 기술 전문가를 추천하고 투자의향을 드러냈다.  
 
업종별 매칭을 통한 1대1 투자상담회에서는 3D터치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만든 ‘임프레시보’는 3M벤처스를 포함한 5개 투자사와 투자협상을 위한 개별 미팅을 잡는 성과를 냈다.  


현지 행사를 총괄을 담당한 말론 에반스 GSV 랩스 최고경영자는 “한국 스타트업의 수준이 실리콘밸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미국의 VC나 투자자들이 이처럼 우수한 창업기업을 만나는 행사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토모큐브’의 박용근 이사는 ”스타트업은 현지 진출 파트너나 투자자를 만나기 어려운 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확인받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기청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가 창출되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후속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테크크런치·슬러시 등 국제적 권위의 창업경진대회 참가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