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류샤오보의 변호사인 모샤오핑을 인용해 “류가 지난달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돼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주 심각한 상태다. 말기라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또 다른 변호사 샹바오준의 말을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의 석방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천안문 사태 비판, 당국 탄압에11년형 선고
2010년 노벨평화상 선정됐지만 시상식 못가
"간암 말기…치료 힘들 듯" 당국은 확인 거부
류는 투옥 상태에서 2010년 중국의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불참한 것은 1935년 아돌프 히틀러의 탄압으로 불참했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처음이자 유일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류의 노벨상 선정 사실에 격분해 노르웨이와의 관계를 끊고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가 최근에서야 수입 재개를 논의 중이다.
모 변호사는 “원칙적으로” 류에게 가족 방문이 허락돼야 하지만 확실한 건 알 수 없다고 NYT에 말했다. 류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래 아내 류샤(劉霞)도 현재까지 가택 연금 중이며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