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는 문 소장 밑에서 공관병·운전병 등으로 근무했던 전역병 여러 명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문 소장은 A 공관병에게 늦은 밤 술상을 차리게 하고, 텃밭과 난을 관리하라고 지시하는 등 자주 사적인 일로 심부름을 시켰다. 문 소장은 한밤중에 복도를 걸어가다 A씨의 목덜미를 두 번 치고 뺨을 때리기도 했다. A씨의 전임 공관병인 B씨는 지난해 2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으니 확인 좀 해보라"는 문 소장의 전화를 받고 보일러를 고치러 나갔다. 알고 보니 갑자기 날씨가 풀려 자동 가동 설정해둔 온도가 낮아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문 소장 방에 있는 조절기로 설정 온도를 올릴 수 있었다. 문 소장은 B씨에게 "원인이 뭐냐"고 물었고 B씨가 "보일러는 이상이 없는데 원인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하자 "해안경계로 보내버리면 정신 차리겠느냐?"며 폭언을 쏟아냈다.
술상 차리기·대학원 입학 준비·사복 코디까지
육군본부 감찰실 "사적 운용 맞지만 폭행은 확인 안됐다"
군인권센터 "현대판 사노비"…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방침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서 자기 손으로 밥을 떠먹고, 국민들에게 권위의식을 낮추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장성급들은 여전히 왕이나 영주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장군 공관병, 개인 운전병 제도는 선진국 군대 어디에도 없는 현대판 사노비 제도"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문 소장의 보직 해임을 요구하며 "군형법 제60조 군인 등 법률 위반과 기본권 침해, 육군의 엉터리 감찰 과정 전반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