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효과가 감소할 뿐"이라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만시지탄의 우를 더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야당들이 추경을 더 미룬다면 본격적으로 국민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또 "대통령이 직접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정성을 보인 것은 절박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몽니를 부리더니 추경안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심보에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추경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공무원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며 "메르스, 세월호 같은 문제도 공무원을 적정 수준으로 확보해서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면 예방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다. "공무원에 돈 들어가는 게 그렇게 아깝다면, 지금 있는 공무원도 없애야(하는 것 아니냐). 적정 수준의 공무원 수는 확보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1991년~1996년 사이 태어난 에코붐 세대, 소위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청년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실업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당초 추경 심사에는 나서되 공무원 증원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당은 여당과 제1야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무능한 민주당과 째째한 자유한국당의 소모적 정쟁으로 인해 정치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사상 최초로 추경이 무산될 위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