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객 고령화로 새 시장 진출 모색
폴크스바겐, 매도 가격 2조원 제시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903년 설립된 할리데이비슨은 세계 대형 고급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이자 강력한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 내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동 수단이기에 앞서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할리’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같은 브랜드 의류·장비·액세서리를 사용하고, 라이더들이 단체로 라이딩을 하는 등 ‘호그(H.O.G·할리데이비슨 오너 그룹)’ 문화를 전파했다.
할리데이비슨이 높은 배기량으로 웅장한 멋을 뽐낸다면 두카티는 고성능 경주용 모터사이클로 명성을 얻었다. 두카티는 1926년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에서 진공관 등 라디오 부품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모터사이클 분야로 확대했다. 두카티의 경주용 모터바이크는 ‘수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14차례나 석권했다. 역동적인 이미지와 날렵한 디자인으로 유럽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영국 윌리엄 왕자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즐겨탄다. 지난해 모두 5만5451대를 판매했다.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며, 이탈리아·독일이 뒤를 잇는다.
두카티는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사모펀드 인베스트인더스트리얼이 2012년 폴크스바겐그룹 자회사 아우디에 두카티를 매각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벌금과 소비자 피해 보상 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 매각 계획을 세웠다. 계열사와 12개 보유 브랜드 가운데 모터사이클이나 트럭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