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 │ 출연 제시카 론디스, 조 앤더슨, 린 사예 │ 각본 크리스토퍼 몬페트 │ 촬영 마이클 피모그라니 │ 음악 마크 세이프리츠 │ 장르 공포, 스릴러 │ 상영 시간 98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의 신작 '다크 하우스'
다소 모호해 보이는 지금의 제목보다는 ‘도살장’을 뜻하는 원제 ‘Abattoir’가 이 영화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다크 하우스’ 속 집은 그런 공간이다. 피와 살점, 썩은 시체와 영혼으로 들끓는 곳 말이다. 영화 시작부터 머리를 짓이기고, 신체를 가르고, 목을 매다는 장면이 줄줄이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2000년대 호러 열풍을 몰고 왔던 ‘쏘우’ 2~4편(2005~2007)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신작이다.
어느 집에서 온갖 악령이 쏟아져 나오는 후반부 클라이맥스 장면은 카메라 워크나 편집 면에선 꽤 인상적인 편이다. 한데 공포심은 좀체 들지 않는다. 날 것의 공포가 살아 꿈틀거리기엔, 몽환적으로 가공한 화면의 톤이 너무 매끈하게 느껴진다. ‘다크 하우스’는 과도한 CG는 되레 공포의 기운을 날려 버린다는 씁쓸한 교훈을 몸소 증명한다.
TIP. 보우즈만 감독의 ‘쏘우’ 2~4편을 생각하면, 착한 영화라는 착각까지 들 정도.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