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김종성 항공기술연구본부장은 “북한 무인기는 지난달 2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발사돼 17분 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북한으로 되돌아가던 중 오후 3시33분쯤 인제군 남면 관대리에서 추락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는 “발사 지점은 MDL 북쪽 7㎞ 떨어진 곳으로 근처에 북한의 무인기 기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추락 장소는 발사 지점에서 42㎞ 거리였다.
국방부 “5월 2일 북 금강군서 발사”
한국 포함 7개국 부품으로 조립
사드 기지 촬영, 정찰총국 주도한 듯
군 당국자는 “사드 기지 정찰과 같은 전략적 목적에 투입한 점으로 미뤄 정찰총국이 주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은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 대남 공작기관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이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 당국자는 또 “소형 무인기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지만 폭장량이 3㎏ 안팎에 불과해 파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무인기를 보내 군사기지를 정찰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군사 도발이라고 보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조사를 유엔군사령부에 요청했다. 군 당국은 북한 소형 무인기를 탐지·격추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 신형 대공포, 레이저 대공무기를 가급적 빨리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