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 또는 “염두”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 시 한·미 연합군사훈련 및 미 전략자산을 축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한·미 양국의 대북 ‘엇박자’로 부각되며 파장을 불렀다. "상근이 아니며 학자로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필요 시 제가 자문을 구하는 그런 관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문 교수의 특보 기용을 직접 발표하며 "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고 챙겨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CBS 인터뷰, 트럼프식 직설 발언
“문정인 특보 발언은 개인적 견해
상근직 아니다, 필요할 때만 자문”
20일 방영된 미 CBS와의 첫 외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속어도 사용했다. ‘김정은과 대화를 진정으로 원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대화를)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도 있다”고 답한 대목에서다. 청와대 주변에선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직설적·공격적인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에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사람’으로 지칭했지만 한때는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