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특사경은 지난달 18~26일까지 도 내 계란 판매·알 가공업체·식품제조가공업체 668곳을 특별 단속해 법규 위반업체 87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 특사경이 단속에 나선 이유는 AI로 계란 한판(30개)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부정 유통과 불량 사용 등이 이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이번 단속엔 경기도 특사경 24개 반 539명이 투입됐다.
경기도 특사경, 계란 판매·가공업체 특별 단속
계란값 오른 틈 이용해 유통기한 지난 계란 공급하고
일반 계란을 목초란이라고 속여 비싸게 팔기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A 업체는 유통기한이 100일 지난 계란으로 와플 반죽을 만들어 전국 30여 개 매장에 납품하다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 업체에서만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 300판을 발견했다. 일부는 사용한 상태라 140판만 남아 압류했다고 한다. 계란 140판이면 와플 90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구리시에 위치한 B 업체는 카페나 베이커리에 납품할 빵을 만들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액란(과자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계란의 내용물만 유통)을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 업체에서만 유통기한이 지난 액란 7㎏을 압류했다.
양주시의 C 업체는 깨진 계란을 제과점 등에 납품하다가 붙잡혔고, D 제과점은 이 계란으로 빵을 만들다가 단속에 걸렸다.
수원시의 E 식용 달걀 수집판매업체와 시흥시의 F 음식점은 생산자나 생산일이 표기되지 않은 계란을 판매·사용하다가 단속됐다. 성남시의 G 식용 달걀판매업체는 10개에 4250원 하는 일반 계란을 목초란 이라며 4650원에 중소마트 등에 납품했다가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적발된 87곳 중 83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위생관리 미흡 등 4곳은 관할 지자체에 넘겨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