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노무현 정부 때 자주외교 중시
문재인의 민정수석실에 근무 인연
서훈·이상철·서주석도 대북대화론
“미국이 대북관계 신호로 읽을 수도”
문재인 정부 초기 외교안보 라인은 남북대화와 (대미) 자주외교를 강조하는 ‘자주파’가 큰 줄기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을 제외하면 북핵과 4강 외교 전문가보다는 다자외교를 담당했던 이들이 주다. 이전 정부에서 국가안보실장을 군인 출신으로 임명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통상 전문가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기용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엔 출신이다. 이상철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은 국방부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등 대북 실무회담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하면서 임명한 서훈 국정원장도 대북 대화론자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 수석을 지낸 서주석 국방부 차관 역시 당시 자주파의 중심,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라인이다.
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하거나,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에 대한 보고 누락을 재조사시킨 것 등이 자주파 라인의 포진에 따른 변화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가 일각에선 미국이 자주파 중심의 인선 자체를 대미·대북 관계의 상징적인 신호로 읽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보좌관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직은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승계한다. 청와대 경제수석 산하 중소기업비서관에는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유력하다고 한다. 임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전 장관의 장남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