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역 당원분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계신 박주민 전자파 차단 스티커"라며 "이런 것까지 만드시다니, 금손이야 금손"(손재주가 좋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썼다.
스마트폰 앞면을 찍은 박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박 의원의 얼굴이 스티커로 들어가 있다. 박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한 지역 민주당원이 박 의원의 얼굴 사진으로 직접 전자파 차단 스티커를 만들어 스마트폰에 부착해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착불로 받고 싶다", "판매해 달라" 등 네티즌들의 댓글이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직접 문 대통령을 모델로 한 입체 종이 모형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면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문 대통령 관련 지지자 카페에 공개됐다. 손재주가 부족한 이들도 도면을 내려받아 절취선대로 자르고 붙이면, 문 대통령 입체 모형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일종의 장난감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잡지 형식을 흉내 낸 '짤방'(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사진)도 만들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 관련 소식을 모아 몇장의 사진으로 제작해 배포되는 형식인데, 제작자는 여기에 '위클리문'이라는 제목도 붙였다. 매주 발행되는 주간지처럼, 문 대통령 관련 소식을 모아서 보라는 의미다. 위클리문은 최근 6회째 발행됐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중국에 있는 팬클럽이 달력을 만들어 배포를 한 적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티셔츠나 돼지저금통 등도 비슷한 사례"라면서도 "재기발랄하게,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은 눈에 띄는 현상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젊은 층에 대한 소구력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팬심'의 발현이 다소 과도기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제도권 내로 흡수되고, 조직 내에서 발현될 때 지금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실장은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는데, 제도권 내로 수렴되는 것들도 있었고, 아닌 것들도 있었다"며 "내가 이 사람이 왜 좋은 지 알아야 오래간다. 이같은 팬심이 젊은층의 대학 개혁 목소리나 일자리 정책 등으로 제도화하면 지금보다 영속적이고,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