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 모리토모학원 문제와 관련해 오사카지검 특수부가 19일 오후 7시부터 재단 본부와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 학원의 국유지 헐값 불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가고이케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어쨌든 검찰이 일단 수사에 착수한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가고이케의 '표적 수사' 주장에 대해 일본 검찰 측은 "미온적으로 수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학원 스캔들, 가케학원 문제와 관련해 사과했다. 아베 총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 소속 대학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총리 측이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튿날 자민당 간부모임에 참석해서도 “(국회에서) 다소 강한 어조로 반론한 내 모습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대응이 오락가락하고, 국민에게 정부의 불신을 초래한 것은 솔직히 인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지지율 급락 상황을 맞은 자신의 처지를 “축성(築城)에 3년, 낙성(落城)에 하루”라며 속담에 빗대기도 했다.
그만큼 여론은 악화일로다.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가케학원 의혹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20일 나온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공동 조사결과에서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4.8%에 달했다.
모리토모학원 본부 등 전격 압수수색
가고이케 "수사방법에 위화감 느껴…"
"3년 걸려 지은 성, 하루만에 무너질 수도"
다음달 '도쿄 선거' 앞두고 반전 카드 못 찾아
산케이 조사 "정부 설명 충분치 않아"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