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 때문에 괴롭지만 과민성방광 환자의 대다수는 질병을 방치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성인의 12%가 과민성방광을 앓고 있는데 이들 중 90%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노화로 방광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거나 비뇨기 질환을 앓는다는 수치감 때문에 병원 방문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과민성방광 환자 10명 중 9명 질병 방치
노화 탓 여기거나 비뇨기질환 수치심 탓
하루 8번 이상 소변보고 밤에 자주깨 불면 초래
여름엔 증상 완화돼 질병 악화 방치 우려
잠자기 4시간 전 음료 안마시고 골반 수축 운동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치료 병행 필요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을 방치하면 수면 부족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기 쉽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과민성방광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은 특히나 과민성방광을 방치해 질병이 악화하기 쉬운 때다. 과민성방광은 날씨가 추울 때 방광 근육이 수축돼 증상이 심해진다. 반면 여름에는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 증상이 완화 돼 질병이 나아졌다고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뇨·요절박·야간 빈뇨·잔뇨감 등이 몇주 간 이어지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윤하나 교수는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이 있는 카페인 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방광 근육을 늘려주는 케겔 운동과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제 배뇨법 등으로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므로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민성방광 환자 생활습관, 이렇게 바꿔요>
2. 야간 빈뇨 있으면 잠자기 4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 안하기
3. 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 함유된 음료 멀리하기
4.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는 습관 기르기
5. 소변 참기 어렵더라도 최대한 참아본 뒤 천천히 배뇨
6. 규칙적으로 골반 수축 운동 하기
7. 배뇨 습관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배뇨 일기 쓰기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