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 상태로 들것에 실린 채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에 도착했다. 신시내티대 의료진은 15일 그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라면서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임을 밝혔다.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 귀환 6일 만에 사망
NYT "구금된 동안 잔혹한 구타 당했다는 정보"
트럼프 "북한 잔혹성 규탄"… 대북 여론 악화일로
이에 따라 웜비어가 북한에 있을 동안 심한 구타나 고문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북한이 웜비어를 고문했는가”라는 기사에서 과거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로버트 박이 고문을 당한 전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미 의료진이 웜비어에 대한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사인 규명은 미궁에 빠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법이나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정권의 손아귀에 무고한 인간이 희생되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다시금 규탄한다”며 북한 책임을 강한 어조로 명시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평양으로 관광을 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재판 출석 후 혼수 상태에 빠졌지만 북한은 이를 1년 이상 알리지 않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