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추월하려고 한다. 바퀴가 방향을 바꾸는 대신 타이어의 표면이 순차적으로 좌ㆍ우로 튀어나오면서 차체를 옆 차선으로 옮겨준다.
한국타이어 상품기획담당인 조현준 상무는 “두 제품 모두 상상 속 미래 타이어만은 아니다”며 “이미 기술 개발과정을 거쳐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오는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이어업계 세계 3위인 미국 굿이어는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 모양의 신개념 콘셉트 타이어 ‘이글 360’을 내놔 화제가 됐다. 타이어가 완벽한 공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차체를 돌리지 않고도 360도 모든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표적 SF영화 스타워즈 속 ‘축구공 로봇’BB-8의 몸체를 빼닮았다. 타이어 안에는 센스가 장착돼 도로상황에 대한 정보를 자율주행차의 중앙컴퓨터로 보내준다. 타이어와 차체 간 물리적 연결은 없다. 바퀴 자리에 자기부상 방식으로 떠 있고, 달릴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용 비공기압 타이어 ‘아이플렉스(iFlex)’를 개발한 바 있다. 이 타이어는 공기가 필요 없다. 대신 벌집처럼 구조를 이어붙여 공기 타이어를 넘어서는 신축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재질도 고무가 아닌 우레탄 등의 단일 유니소재로 만들어졌다. 특히 일반 타이어에 버금가는 내구성 시험, 측면 강성 안전성 시험, 시속 100km 주행 시험 등을 통과해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금호타이어도 타이어 드레드에 최첨단 센서를 부탁해 노면조건을 읽고, 적합한 공기압과 타이어 교체주기, 도로상태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이-클레브(E-CLEV)’와 타이어 바닥 모양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운전자에게 편안함과 집중력을 주는 음향을 만들어주는 ‘로드비트(ROAD-BEAT)’등의 콘셉트 타이어를 내놨다.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기계연구원도 지능형 센서를 장착한 발전까지 하는 지능형 티이어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기계연 이운규 박사는 “미래 타이어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차량의 진화에 따라 변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센서를 단 타이어와 고무가 아닌 신소재의 비공기주입식 등 다양한 타이어 등이 최근 많이 연구ㆍ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당연한 듯 익숙한 개념이지만, 고무 재질에 공기가 든 타이어가 세상에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45년 미국의 R.W.톰프스가 마차용 통고무 타이어를 최초로 만들었다. 지금처럼 공기가 든 타이어가 나온 것은 130년 전인 1888년이다. 아일랜드인 존 던롭이 자전거용 공기 타이어를 발명했다. 이어 1895년 프랑스의 미쉐린 형제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용 공기 타이어를 만들어 냈다.
타이어, 즉 수레바퀴의 역사는 기원전 3000~4000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수레가 최초로 등장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메르였다. 수메르의 도시국가 가운데 하나인 우루크에서 발견된 기원전 3200~3100년경 그림문자에는 썰매와 굴림대 또는 바퀴 네 개를 단 썰매 몸체로 보이는 장치, 즉 초기의 바퀴 달린 수레를 묘사한 것이 있다. 바퀴의 발명 과정을 보여 주는 최초의 증거다.
당시 바퀴란 통나무 잘라 만든 원판형태였다. 때문에 무겁고, 둔탁하며, 수레에 실은 짐의 무게 때문에 오래 견딜 수 없었다. 나뭇결을 따라 쉽게 쪼개지기도 했다. 이후 두세 장의 나무 조각을 맞춰 원판을 만들고, 나무못으로 고정한 바퀴가 등장했다.
수레바퀴의 역사에서 바퀴살의 등장도 획기적인 변화였다. 오늘날 자동차 휠에 해당하는 바퀴살이 등장한 것은 기원전 2000년 경이다. 나무 테두리에 바퀴살을 박아 바퀴 가운데 부분을 비우는 기술이다. 이때부터 수레가 한결 가벼워 질 수 있었고 활용도도 높아졌다. 바퀴살이 많은 수록 바퀴가 튼튼해지지만, 당시로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나무로 된 바퀴도 진화했다. 닳거나 부서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죽이나 구리판ㆍ쇠 등을 바퀴 테두리에 씌우게 됐고 수레바퀴는 더욱 튼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