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차를 직접 몰고 나와 이날 행사에서 직접 코나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이후 2년 만이다. 그가 단일 신차를 소개하기 위해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의 전략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세단급 승차감에 안전성까지 높여
실내 공간 넓히고 적재 공간도 확대
정의선 부회장, 직접 나서 신차 발표
전량 국내 생산, 오늘부터 한국 판매
현대차가 소형 SUV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IHS 글로벌산업수요에 따르면, 2010년 48만여대였던 소형 SUV 시장 규모는 6년 만에 463만여대(2016년)로 늘었다.
악조건에서 이날 코나를 선보인 정 부회장은 “성급하게 진출하는 대신, 기존 소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코나 만의 가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첫째, 독특한 디자인으로 SUV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동급 차종 대비 전고(지면에서 차량 지붕까지의 길이·155㎝)를 최대한 낮췄다. 쌍용차 티볼리보다 4㎝, 쉐보레 트랙스보다 12㎝나 낮게 설계했다. 대신 최저지상고(지면에서 차체 밑바닥까지의 높이)를 동급 최고 수준(17㎝)으로 높였다. 티볼리보다 0.5㎝ 높고 QM3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차체 중심이 아래로 깔리면서 주행 감각이 좋아졌다. 또 상위 차급에 적용하던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eVGT 엔진을 장착했다. 정 부회장은 “기대 이상의 민첩함과 성능을 보유한 강하고 다부진 차”라고 소개했다.
셋째, 실내 공간을 넓히면서 넓은 적재 공간도 확보했다. 본지가 티볼리·QM3·트렉스·혼다 HR-V·닛산 쥬크 등 동급 5개 차종과 코나의 실내공간을 비교한 결과, 숄더룸(착석한 상태에서 어깨와 창 사이의 규격·140.9㎝)은 코나가 가장 넓었다. 헤드룸(머리 위 공간·100.5㎝)·레그룸(다리를 놓는 공간·105.4㎝)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넓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넓은 편이다. 코나 적재공간(361L)은 6개 차종 중 혼다 HR-V(469L)에 이어 공동 2위였다.
넷째, 현대차 최초로 문짝 내부의 충돌 방지용 철근(사이드빔)을 초고장력강(인장강도 120㎏/㎟ 이상)으로 만드는 등 안전 사양을 올렸다. 정락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유럽·미국 충돌 성능 시험을 자체 측정한 결과,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SUV 전략도 처음 공개했다. 2020년까지 현대차 SUV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게 골자다.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와 단종된 베라크루즈급 대형 SUV를 개발한다. 또 전기·수소전기·고성능엔진을 탑재한 SUV도 추가로 선보인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수소전기차 SUV와 코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코나·크레타·ix25) ▶준중형(투싼) ▶중형(투싼) ▶대형(맥스크루즈) 등 4종의 SUV를 판매 중이다.
고양=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