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타자 스크럭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아서였다. 스크럭스는 지난 9일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처음엔 올스타전(7월 15일)까지 복귀가 어렵다는 진단이었다. 재검진을 받았는데 다행히 빠르게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럭스는 타율 0.284, 17홈런(3위)·49타점(2위)을 기록하며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로 떠난 테임즈(밀워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었다.
두산, 오재일 결승타 앞세워 LG에 7-4승
공룡구단이 힘있게 달리는 건 매일매일 수훈선수가 바뀔 정도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서다. 이날의 영웅은 우완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선발 최금강이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면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4-3으로 앞선 1회 말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한 장현식은 첫 타자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 2루서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끝내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고 기나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장현식의 페이스였다. 1사 뒤 김하성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갔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민성과 허정협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했다. NC가 11-5로 역전한 3회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도 볼넷 하나만을 줬다. 3과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7탈삼진·2볼넷·무실점한 장현식은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김경문 NC 감독도 "초반 실점이 많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장현식이 잘 던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3타수 3안타·4타점·2볼넷·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베테랑 박석민도 "현식이 덕분에 타자들이 힘을 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장현식은 "오늘 경기 전 연습 때 와인드업 할 때 팔을 들고 던지는 밸런스를 연습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오재일은 지난해 두산 우승의 주역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316, 27홈런·9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0.221, 홈런 5개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안타수가 33개에 불과하지만 찬스에서는 맥없이 물러나지 않는다. 오재일은 이날 역전타를 포함해 타점 28개를 기록 중이다. 10위 삼성은 9위 kt를 4-0으로 꺾었다. 최하위권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SK를 11-8로, KIA는 롯데를 10-7로 꺾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