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3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3분 동료 선수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최전방 공격수 아즈문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 겸 결승골을 기록했다.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아즈문-타레미 연속 득점, 2-0 승리
남은 두 경기 결과 상관 없이 본선행
한국, 카타르잡으면 우즈베크와 4점 차
이란과의 홈 9차전 앞둔 한국에 호재
기분 좋은 안방 승리와 함께 이란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6승2무를 기록했다. 승점 20점 고지에 오르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이내의 순위를 확보했다.
우즈베크는 4패(4승)째를 기록, 승점 12점에서 발이 묶였다. 승리할 경우 한국(13점)을 추월해 조 2위 자리에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패배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
이란의 승리는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한국은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조 2위 수성을 목표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선두 이란과의 격차가 벌어진 것보다는 3위 우즈베크가 주춤한 게 반갑다. 한국이 카타르를 꺾고 승점을 16점으로 끌어올릴 경우 우즈베크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릴 수 있다. 두 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승점 4점 차이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격차다.
이란이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지은 게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카타르전 이후 이란전(홈)과 우즈베크전(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나 안방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홈 9차전이 사실상 본선 직행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어 목표 의식이 옅어진 이란을 상대로 한국이 승리를 거두면 남은 우즈베크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본선 티켓을 확보할 수도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