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후기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영양의 밤하늘을 예찬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 공원 전체에 울려퍼지는 풀벌레 소리, 맑은 공기.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도착했던 고생길을 한 번에 잊게 해줬다는 소감 일색이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의 밤하늘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명품 밤하늘'이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이 위치한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 유역 자연경관보존지구 일대 390만㎡가 2015년 10월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받으면서다. 아시아 최초다. IDA는 영양 밤하늘의 밝기가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뛰어나 은하수·유성 등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경북 영양 반딧불이생태공원에 쏟아지는 별들
은하수·유성 육안 관측 가능한 밤하늘로 인기
2015년 10월 지정 후 방문객 매년 증가 추세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밤하늘의 품질에 따라 골드·실버·브론즈 등급으로 나뉜다. 골드 등급은 오염되지 않은 천연 자연에 가까운 밤하늘로 사막이 주로 해당된다. 실버 등급은 빛공해나 인공조명으로부터 교란의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양질의 밤하늘과 모범적인 야간 조명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실버 등급이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후 영양 반딧불이생태공원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러 오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전인 2015년 6월에는 498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 6월엔 849명이 이곳을 찾았다. 2015년 8월에는 1781명이 방문한 반면 지난해 8월엔 3836명이 방문했다. 영양군 측은 올해는 이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양군은 현재 방문객들이 밤하늘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반딧불이천문대'를 운영하고 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천연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학교'도 운영 중이다. 밤하늘을 보기 위해 영양을 찾는 방문객들이 날씨가 흐려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별빛예보'도 시행하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조만간 오후 10시까지인 개장 시간을 1시간 연장할 예정이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 서식하는 청정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해 국제적인 최고의 생태·힐링관광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굿모닝 내셔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