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할레프에 세트스코어 2-1(4-6 6-4 6-3)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84년 만에 비시드 선수로 대회 여자단식 정상
세계 47위, 대회 여자단식 최저랭킹 기록 경신
이런 기회를 지난 8일 막 스무살이 된 오스타펜코는 놓치지 않았다. 오스타펜코는 1933년 마거릿 스크리븐(영국) 이후 84년 만에 비시드 선수로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또 역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자 최저랭킹(47위) 기록도 세웠다. 더불어 라트비아 출신 첫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1세트에서 오스타펜코는 게임스코어 4-4에서 할레프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해 4-6으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0-3으로 끌려갔지만 시종일관 힘이 넘치는 스트로크로 6-4로 역전했다.
그리고 최종 3세트에서 상대 라인을 노리는 다운더라인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오스타펜코는 공격 성공 54-8, 서브 에이스 3-0으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아직 노련하지 못한 탓에 실수도 많았다. 더블 폴트는 5-0, 범실은 54-10이었다.
그를 정상에 오르게 한 건 남자보다 센 스트로크였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남녀 통틀어 포어핸드샷 평균 속도가 시속 122㎞로 4위다. 남자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의 시속 117㎞보다 빠르다.
그는 "이렇게 큰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우승한 걸 믿을 수 없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과 경쟁해 멋진 경기를 한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