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당 평균 3명 안돼
서울에 있는 10가구 중 5가구는 소형가구였다. 전체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4.8%였다. 특히 1인 가구는 29.9%로 29.5%를 기록한 2015년(센서스 기준)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인가구 비율이 30% 이상인 자치구는 관악구(44.9%), 중구(37.8%). 종로구(37.5%)를 포함해 12개 자치구였다.
◇더 낳은 지위 기대는 30%대
저소득층일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을 낮게 봤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본인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28.2%로 생각했지만, 400만~500만원의 경우 32.5%가 자신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고도의 성장기를 지난 이후 한국 사회는 계급사회 고착화 단계로 빠르게 접어 들고 있다.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것은 계급 사회로 접어드는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 공평하지 않다"…가장 큰 차별은 소득
서울시민은 ‘대학교육의 기회’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평한 분야로 여기고 있지만, 이 영역의 공평성 점수 조차 5.07점(10점 만점, 높을수록 공평함)에 그쳤다. 가장 공평성이 낮은 분야는 소수자의 권리(3.95점), 조세정치(4.11점), 일자리와 취업기회(4.33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청년들이 생각하는 일자리와 취업기회의 공평함은 4.24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김문조 교수는 "과거 묵인돼왔던 부패한 관습·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도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민은 한국사회가 소득에 따른 차별이 가장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50.8%)은 ‘귀하가 생각하는 어떤 요인으로 차별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십니까‘묻는 설문에 소득 수준을 꼽았다. 교육수준(43.5%), 직업(39.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층은 외모로 인한 차별(24.2%)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관적인 행복도는 소폭 상승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현상이 거듭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의 가구주 평균나이는 48.5세였다. 이는 47.8세를 기록한 2005년보다 0.7세 늘어난 것이다.
서울 보통가구의 가구주 학력은 전체의 40.8%가 대졸이상이었고, 62.3%가 전문대졸 이상이었다. 강남구(56%)와 서초구(50.9%)에 살고 있는 가구주의 절반 이상은 4년제 대졸 이상이다. 반면 강북구는 4년제 대졸이상 학력 가구주가 30.8%로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낮았다.
좀더 자세한 자료는 서울통계 홈페이지(http://stat.seoul.go.kr)에서 서울서베이를 검색하면 된다.
서준석ㆍ임선영 기자 seo.juns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