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이날 오후 2시53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오후 4시쯤 인천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선 그는 자신의 혐의 인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 안 한다”고 말했다. 도피 생활과 송환 거부 이유에 대해서는 “도피한 적 없다.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에 있는 법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해 이제까지 기다렸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당시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아실 것”이라며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아이들 생각하면 가슴 아파”
492억원 횡령 혐의엔 “인정 안 해”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청해진 해운, 일가족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글쎄요. 실소유주라는 말은 저는 믿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자신이 받고 있는 횡령 및 배임과 관련해서도 “터무니없는 얘기며 평생 일하면서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등으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있다. 이 과정에서 수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 시한인 9일 오전 3시 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천=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