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7)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U-20 월드컵 기간 내내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백승호(20·바르셀로나B)에게 “황희찬의 길을 따라가라”고 조언했다. 황희찬은 백승호의 1년 선배이지만, 이미 A매치 5경기를 치른 ‘성공한 선배’다. 공격라인의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는 점은 ‘바르셀로나 듀오’와 비슷하다.
월드컵 평가전 벼르는 공격수
소속팀서 활약 → 태극마크 본보기
A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
함부르크 영입 리스트에도 올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경기에서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점)로 조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남은 세 경기서 한 번만 삐끗해도 조 3위로 내려앉게 된다. 무엇보다 최종예선 원정 세 경기에서 득점 없이 2실점으로 1무2패에 그쳐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은 14일 오전 4시에 열린다.
황희찬에겐 이라크전은 대표팀 주전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할 기회다. 그는 후반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 시즌 소속팀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커진 존재감 덕분에 대표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16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도 정규리그와 컵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선 득점(12골) 3위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은 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과 황희찬의 호흡을 맞춰보며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감독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희찬에게 A매치는 명예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빅리그 진출의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독일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손흥민을 키워낸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함부르크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4위에 그쳤다. 리그 최소 득점 2위(34경기 33골)의 빈곤한 공격력 보강을 위해 ‘황희찬 카드’를 검토 중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직후에도 몇몇 독일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엔 주로 백업이었지만, 이번에는 주전을 제시하는 팀도 있어 이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