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서 “홈팟(HOMEPOD)은 정말 멋진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말해다. 아마존 ‘에코’, 구글의 ‘구글 홈’이 양분하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애플은 홈팟의 가격을 349달러(약 39만원)로 책정했다. 구글(129달러), 아마존(180달러)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애플이 자신만만한 배경은 애플뮤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4000만 곡 이상을 갖고 있는 애플뮤직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용자가 언제든 원하는 음악을 홈팟을 통해 재생할 수 있다. 구글과 아마존의 홈스피커가 주로 음악 플레이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애플 측은 “음악 플레이에 비중을 둔 스피커여서 고가정책이 불가피했다”면서 “음질이 경쟁사의 홈스피커에 비해 월등하게 좋은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팟의 제품 출시는 오는 12월 미국ㆍ영국ㆍ호주부터 시작된다.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등장해 아마존ㆍ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S8에 내장돼있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한판 승부도 불가피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