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호에는 94년~2008년 심모 전 이화여고 겸 이화외고 교장 명의로 전세권이 설정됐고, 이후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전세권을 이어받아 2010년 9월 30일까지 유지했다. 이화외고의 원어민 강사를 위한 임시숙소용으로 502호를 썼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인 만큼 사실상의 관사로 사용해온 곳이다.
정동아파트 502호선 무슨 일이
가족 추정 사례만 여덟 차례
모두 14~17세 청소년 포함
전출 당일 다른 가족 전입도
이화여고 “강사 숙소”라지만
위장전입 조직적 유착 가능성
전입은 2000년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25명 중 20명이 2000년 이후다.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고에 선정된 것은 2009년이지만 이미 정부는 당시 자사고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재단 재정 상태가 양호한 이화여고가 자사고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도 교육가에 퍼졌다. 강 후보자와 장녀가 502호에 주소지를 옮긴 기간도 2000년 7~10월이었다. 강 후보자는 “은사가 주소지를 소개해줬고 소유주나 누가 살았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태규 의원은 “학교재단이 특정 계층을 위해 관사를 위장전입의 용도로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외통위 소속 정양석 바른정당 의원도 “위장전입이 학교와의 사전 기획에 의한 조직적인 유착관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강 후보자와 증인으로 출석할 학교 관계자들에게 이 부분을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청문회는 7일로 예정돼 있다. 502호의 전세권자였던 심씨와 강 후보자 장녀의 위장전입이 있었던 2000년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었던 정모씨가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