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기자들 사이에서 ‘기아가 만든 차 같지 않다’라는 호평(?)을 받았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식 지정 디자인 시상식인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도 선정됐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제껏 보지 못한 혁신적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첫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 ‘쏘다·찌르다’라는 의미의 차명을 붙였다. 이름에 걸맞은 성능도 갖췄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8.8㎞/L(2WD, 19인치 타이어 기준)다. 특히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출발 후 4.9초 만에 100㎞/h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2.0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복합연비는 10.4㎞/L(2WD, 18인치 타이어 기준)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복합연비는 14.8㎞/L(2WD, 17인치 타이어 기준)다. 기아차는 스팅어 전 모델에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했다. 브레이크에 ‘브레이크 쿨링 홀’도 적용했다. 주행 중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언더 커버에 공기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에어가이드다. 제동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극강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브렘보(Brembo)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도 적용했다.
제로백 4.9초의 스포츠 세단
사전 예약 2주 만에 2000대
운전자 취향에 따라 5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는 ‘스포츠·컴포트·에코·스마트·커스텀 모드’가 있다. 각 모드별로 전자제어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 엔진변속 패턴이 차별화돼 있어 운전자 기호에 따른 주행 스타일 선택이 가능하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스팅어는 BMW4 그랑쿠페와 아우디 A5 등 스포츠 세단을 경쟁 상대로 가정해 개발됐다”며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일반 세단 모델과도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최하위 모델 가격을 3500만원으로 정했다. 상위 모델은 4880만원이다. 애초 알려진 가격대보다 400만~500만원가량 낮다. 동일한 3.3 터보 엔진을 쓰는 제네시스(6650만~6900만원)보다 2000만원이나 가격이 낮다. 가격을 정하며 유럽 프리미엄 모델을 신경 쓴 모양이다. BMW3 시리즈는 4740만원부터 시작하고, 재규어 XE의 공식 가격도 4900만원이다. 수입 프리미엄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과 스타일이 있지만 가격은 한 단계 낮게 잡고 들어온 이유다.
스팅어의 목표 고객은 30~40대 전문직 중년 남성이다. 올해 연말까지 8000대를 판매하고 2018년엔 1만2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일단 첫 반응은 좋다. 5월 11일 시작한 사전 예약은 2주 만에 2000대에 도달했다. 사전 시승 신청도 4000건을 웃돈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스팅어의 핵심 타깃은 드리밍 옴므(Dreaming homme)로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간직한 채 성공을 위해 노력해온 남성”이라며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프로페셔널이 우리 타깃”이라고 말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