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제임스에게는 존경하지만 넘어야 할 대상이 있다. 그는 늘 “내가 농구를 하는 이유는 시카고 불스의 유령(마이클 조던)을 쫓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대머리만 빼고 조던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며 어릴 시절부터 조던 흉내를 내온 ‘조던 키드’다. 등번호도 조던의 ‘23번’(마이애미 시절엔 6번)을 따라 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6일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는 이날 35득점으로, 조던을 제치고 NBA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1위(5995점)가 됐다. 그런데 재차 “조던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뭘 또 넘어서겠다는 걸까. 그는 “조던보다 더 많은 우승 반지를 낀다거나, 그의 득점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조던이 목표라는 건 내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는 2일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NBA 파이널(7전4승제)을 치른다. 그에게는 네 번째 우승 도전이다.
NBA 파이널 앞둔 ‘농구왕’의 각오
등번호도 23번 따라 쓴 ‘조던 키드’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와 3년째 대결
제임스 “클리블랜드 또 우승할 것”
전문가들은 “골든스테이트 우세”
제임스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우승했다. 2014년 고향 팬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우승하겠다”고 공개편지를 쓴 뒤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그가 복귀하자 클리블랜드는 세 시즌 연속 파이널에 올랐다. 상대도 매번 골든스테이트다. 같은 팀끼리 세 시즌 연속 파이널 대결은 NBA 74년 역사상 처음이다.
파이널 맞대결 1승1패. 세 번째인 이번에 2연속 우승을 자신한다. 우선 제임스의 플레이오프 평균득점이 지난 시즌 26.3점에서 올 시즌 32.5점으로 상승했다. 가드 카일리 어빙(25)과 포워드 케빈 러브(29)의 기량도 최고조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제임스만 집중해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장신 포워드 케빈 듀란트(29·2m6㎝)를 영입했다. 커리와 클레이 탐슨(27)에 듀란트까지 가세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도 골든스테이트 우세를 점친다. 지난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었던 제임스는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우승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1차전은 2일 오전 10시10분 골든스테이트 홈경기로 열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