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루 더그아웃. 한화 로사리오는 취재진을 향해 양 손가락 한 개씩을 펴보였다. 전날 밤 타격연습을 하다 김태균과 펼친 홈런 레이스 결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로사리오는 30일 경기 뒤 김태균과 함께 나란히 특타 훈련을 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안타 1개를 때렸지만 병살타 1개, 삼진 2개도 기록했다. 김태균은 고의볼넷으로 82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20분 정도 훈련을 하기 위해 나섰지만 1시간 가까이 연습을 이어갔다.
31일 대전 두산전에선 통산 2번째 포수 선발 출전
사실 이날은 로사리오에게 중요한 날이었다. KBO리그 선발 포수로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간도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자 MLB에서 포수로 뛰었던 로사리오에게 부탁을 하면서 '포사리오(포수+로사리오)'가 나서게 됐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4월 14일 두산전에서도 포수로 나섰으나 이 경기에선 2-17로 졌다. 올해는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 포수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팀 분위기가 좋고 차일목이 잘 하고 있어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도 생각했다. 선수들간 오해가 풀렸다. 오늘 로사리오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이번 3연전 전부터 두산 타자들을 분석하고, 포구 훈련을 하는 등 준비를 착실히 했다.
이상군 대행은 "일단 오간도가 있을 때만 로사리오가 포수를 본다. 1루수로는 김회성이 나서고, 투수가 바뀌면 로사리오가 1루로 이동하면서 차일목이 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