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레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시카고 멀티컬처럴 무용단(Chicago Multi-Cultural Dance Center)의 창립자 호머 브라이언트다. 이미 1994년 랩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파격을 선보인 그는 2009년부터 힙레를 가르쳐왔다. 2016년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힙레 연습 영상은 무려 7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힙레는 이후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와 여러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굿모닝아메리카와 토크쇼 테드엑스 등에도 출연했다.
힙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이색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힙레 여성 무용수는 “여성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걸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통적인 발레에서 무용수는 자신을 요정처럼 표현해야 합니다. 하지만 힙레에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의 시각에 더 가깝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힙레 영상이 화제가 되며 한국에서도 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갑게도 오는 6월 3일 열리는 힙레 공연에서 오리지널 크루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연 후 간단한 클래스를 통해 직접 배워볼 기회도 있다. 이날 클래스에서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힙레의 기본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시티 포레스티벌 2017’은 ‘FIT&FUN’을 테마로 열리는 여름 페스티벌이다. 도심 속 푸른 녹지 위에서 약 1000여 명이 함께 모여 즐겁게 운동하고 라이브 콘서트까지 감상할 수 있다. 기존 페스티벌과 달리 힙레 뿐 아니라 발레핏(발레 스트레칭)·줌바 댄스·요가 등 다채로운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꼭 직접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저녁에는 드럭레스토랑·옥상달빛·치즈·소란 등 인기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시티 포레스티벌 2017’은 6월 3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과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네이버 N 예약과 티몬에서 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유지연 기자, 이자은 인턴기자 yoo.jiyoen@joongang.co.kr
6월 3일 '시티 포레스티벌 2017'에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