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이낙연 반대 호소문' 발표 "도저히 동의할 수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7.05.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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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낙연 총리 인준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임명동의 반대와 관련해 "도저히 이 상태로는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반대와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게시하고, 본문에서 "첫 단추인 국무총리 인준을 반대하는 저희의 심정도 대단히 안타깝고 불편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새 정부를 출범시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한다"며 "새 정부가 안보와 경제위기 속에서 산적한 국정 현안들을 국회와 힘을 합쳐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국민 여러분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호소문에서 이 후보자의 임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


그는 "첫째, 이낙연 후보자와 관련된 많은 의혹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동의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정 원내대표는 "둘째, 이낙연 후보자가 의혹을 소명할 가장 기본적 자료조차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행위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낙연 후보자는 이미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국무총리라는 국정2인자의 도덕성에 부적격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합리적인 해명이나 조치 없이 대국민 공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인사에 동의해 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원만한 출발과 진정한 협치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자의 총리지명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